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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의식으로부터 벗어나는 안내자 되길"
친일인명사전 편찬 기념 콘서트 성료
신용철 기자 visung@vop.co.kr
"친일한 일제하의 행위가 문제가 아니라 참회와 반성이 없었다는 해방 후의 현실이 문제였다. 이 문제에 대한 발본색원의 광정(匡正)이 없는 한 민족사회의 기강은 헛말이다" -임종국 선생 유고 중에서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래 공연을 알리는 영상물이 끝난 뒤 손뼉을 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친일문제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가 설립 18년 만에 매국과 배족의 책임을 묻는 '친일인명사전'을 세상에 내 놓았다.
이를 기념해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 주관으로 2일 오후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열렸다.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에서 야생초편지의 저자 황대권씨는 편지 형식의 축사를 통해 "친일인명사전이 나오기까지 더디고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이제라도 발간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반일하자고 만든 것이 아닌 우리민족의 부끄러운 의식인 식민지 의식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에 이 책이 좋은 안내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날 콘서트에서 야생초편지의 저자 황대권씨는 편지 형식의 축사를 통해 "친일인명사전이 나오기까지 더디고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이제라도 발간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반일하자고 만든 것이 아닌 우리민족의 부끄러운 의식인 식민지 의식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에 이 책이 좋은 안내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씨는 국가기관에 의한 조작극으로 세상에 알려진 ‘학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교도소 안에서 옥살이를 할 때 느꼈던 일제의 잔재에 대한 경험도 들려줬다.
그는 "1985년 전두환 대통령으로 있을 때 일본 사람들과 친일파들이 만든 감옥에 있었다"며 "감옥에서 쓰는 단어들이 전부 일본말인 것을 보며 우리나라가 독립은 했지만 우리의 의식은 여전히 일제시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친일인명사전이 나오는 것을 두고 "(사람들이) 요즘 먹고 살기 어려운데 왜 옛날 일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며 "역사의 상식이 부정되고 가치관마저 뒤집어진 우리 사회를 바로잡아야 잘 살 수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역설했다.
임 소장은 "우리나라에 비해 유럽 같은 경우는 자기 나라 배신한 사람은 철저하게 징계했다"며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은 잘 사는 나라가 되어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계속 답보된 용산참사에 아무런 해결책도 없는 경우를 보며 결국 이런 의식은 일본에 아부했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지 못해 나온 문제"라고 주장했다.
콘서트에서 흘러나온 노래들은 사뭇 중량감 있는 무거운 노래들이었지만 아늑한 공연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는 자리였다.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노래 손님으로 나온 전경옥씨가 부를 때, 참석자 몇몇은 함께 따라 부르며 깊은 울림을 던져 줬다.
이지상씨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노래를 통해 만주벌에서 풍찬노숙 하던 조선청년 이우석의 삶을 추적하며 그 시대의 암울한 역사 속에서 고단한 인생이었지만 공장에서 첫 월급 12만원 받아온 외아들이 그의 기쁨이자 희망이었다고 읊조렸다.
공연팀 플리즈와 성미산 학교 청소년들은 광대극과 대화 나눔을 통해 잊혀져가며 왜곡될 수 있는'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콘서트는 성미산마을어린이합창단의 '아름다운 것들', '뭉게구름' 합창과 사회자의 인도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노래를 부르며 막을 내렸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전쟁에 적극적으로 부역한 인물들의 행적을 조사하고 정리함으로써 우리 역사에 상식과 정의의 숨결을 불어넣고자 한 목적으로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은 을사오적 정미칠적 등 매국행위에 가담했거나 독립운동을 직접 탄압한 반민족행위자는 전원 수록됐으며 우리 민족 또는 타민족에게 신체, 물리, 정신적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끼친 이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전편찬 작업을 수행하던 2003년 말, 국회가 2004년 연구소 연구용역 예산 전액을 삭감하는 등 부침이 있었지만 2만 5천여 명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국민모금운동으로 삭감된 5억 원을 능가하는 7억여 원이 모금되면서 꺼져가던 친일 청산의 불씨를 되살려 냈다.
또, 친일인명사전 편찬 지지를 선언한 1만여 명의 대학교수들과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 분야 교수·학자 150여 명이 참여한 편찬위원회와 전문가 집필위원 180여 명이 역사정의실현에 함께 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공문서, 신문, 잡지 등 3천여 종의 문헌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250만 건의 인물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며 2만 5천 건의 친일혐의자 모집단을 추출해 20여 분야의 전문분과화의에서 심의함으로써 일제에 부역한 인물들을 선정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 "친일인명사전이 친일파로 인해 잊혔던 많은 기록들을 찾아내 출간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사전 출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책이 나왔는데 안 팔려서 보급되지 않으면 책을 내놓고 연구소가 문을 닫을 수 있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방 사무국장은 "마을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도 보급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보급처는 중고등학교 도서관이어야 한다. 적어도 중고등학생들이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친일인명사전’은 책이 두꺼운 이유로 한 달 정도의 인쇄소 작업을 통해 10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성미산마을어린이합창단이 '아름다운 것들', '뭉게구름' 등을 부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공연팀 플리즈가 '마파바'란 광대극을 통해 아닌 것을 기록해야 하는 '기록의 중요성'을 몸짓으로 알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에서 가수 이지상 씨가 하모니카를 부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 주관으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열린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에서 노래 손님으로 나온 전경옥씨가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부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우리나라에 비해 유럽 같은 경우는 자기 나라 배신한 사람은 철저하게 징계했다"며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은 잘 사는 나라가 되어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계속 답보된 용산참사에 아무런 해결책도 없는 경우를 보며 결국 이런 의식은 일본에 아부했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지 못해 나온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기사출처 민중의소리] http://www.vop.co.kr/2009/09/03/A00000266012.html
친일인명사전 편찬 기념 콘서트 성료
신용철 기자 visung@vop.co.kr
"친일한 일제하의 행위가 문제가 아니라 참회와 반성이 없었다는 해방 후의 현실이 문제였다. 이 문제에 대한 발본색원의 광정(匡正)이 없는 한 민족사회의 기강은 헛말이다" -임종국 선생 유고 중에서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래 공연을 알리는 영상물이 끝난 뒤 손뼉을 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친일문제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가 설립 18년 만에 매국과 배족의 책임을 묻는 '친일인명사전'을 세상에 내 놓았다.
이를 기념해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 주관으로 2일 오후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열렸다.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에서 야생초편지의 저자 황대권씨는 편지 형식의 축사를 통해 "친일인명사전이 나오기까지 더디고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이제라도 발간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반일하자고 만든 것이 아닌 우리민족의 부끄러운 의식인 식민지 의식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에 이 책이 좋은 안내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날 콘서트에서 야생초편지의 저자 황대권씨는 편지 형식의 축사를 통해 "친일인명사전이 나오기까지 더디고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이제라도 발간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반일하자고 만든 것이 아닌 우리민족의 부끄러운 의식인 식민지 의식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에 이 책이 좋은 안내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씨는 국가기관에 의한 조작극으로 세상에 알려진 ‘학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교도소 안에서 옥살이를 할 때 느꼈던 일제의 잔재에 대한 경험도 들려줬다.
그는 "1985년 전두환 대통령으로 있을 때 일본 사람들과 친일파들이 만든 감옥에 있었다"며 "감옥에서 쓰는 단어들이 전부 일본말인 것을 보며 우리나라가 독립은 했지만 우리의 의식은 여전히 일제시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친일인명사전이 나오는 것을 두고 "(사람들이) 요즘 먹고 살기 어려운데 왜 옛날 일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며 "역사의 상식이 부정되고 가치관마저 뒤집어진 우리 사회를 바로잡아야 잘 살 수 있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역설했다.
임 소장은 "우리나라에 비해 유럽 같은 경우는 자기 나라 배신한 사람은 철저하게 징계했다"며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은 잘 사는 나라가 되어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계속 답보된 용산참사에 아무런 해결책도 없는 경우를 보며 결국 이런 의식은 일본에 아부했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지 못해 나온 문제"라고 주장했다.
콘서트에서 흘러나온 노래들은 사뭇 중량감 있는 무거운 노래들이었지만 아늑한 공연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는 자리였다.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노래 손님으로 나온 전경옥씨가 부를 때, 참석자 몇몇은 함께 따라 부르며 깊은 울림을 던져 줬다.
이지상씨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노래를 통해 만주벌에서 풍찬노숙 하던 조선청년 이우석의 삶을 추적하며 그 시대의 암울한 역사 속에서 고단한 인생이었지만 공장에서 첫 월급 12만원 받아온 외아들이 그의 기쁨이자 희망이었다고 읊조렸다.
공연팀 플리즈와 성미산 학교 청소년들은 광대극과 대화 나눔을 통해 잊혀져가며 왜곡될 수 있는'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콘서트는 성미산마을어린이합창단의 '아름다운 것들', '뭉게구름' 합창과 사회자의 인도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노래를 부르며 막을 내렸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전쟁에 적극적으로 부역한 인물들의 행적을 조사하고 정리함으로써 우리 역사에 상식과 정의의 숨결을 불어넣고자 한 목적으로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은 을사오적 정미칠적 등 매국행위에 가담했거나 독립운동을 직접 탄압한 반민족행위자는 전원 수록됐으며 우리 민족 또는 타민족에게 신체, 물리, 정신적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끼친 이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전편찬 작업을 수행하던 2003년 말, 국회가 2004년 연구소 연구용역 예산 전액을 삭감하는 등 부침이 있었지만 2만 5천여 명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국민모금운동으로 삭감된 5억 원을 능가하는 7억여 원이 모금되면서 꺼져가던 친일 청산의 불씨를 되살려 냈다.
또, 친일인명사전 편찬 지지를 선언한 1만여 명의 대학교수들과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각 분야 교수·학자 150여 명이 참여한 편찬위원회와 전문가 집필위원 180여 명이 역사정의실현에 함께 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공문서, 신문, 잡지 등 3천여 종의 문헌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250만 건의 인물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며 2만 5천 건의 친일혐의자 모집단을 추출해 20여 분야의 전문분과화의에서 심의함으로써 일제에 부역한 인물들을 선정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 "친일인명사전이 친일파로 인해 잊혔던 많은 기록들을 찾아내 출간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사전 출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책이 나왔는데 안 팔려서 보급되지 않으면 책을 내놓고 연구소가 문을 닫을 수 있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방 사무국장은 "마을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도 보급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보급처는 중고등학교 도서관이어야 한다. 적어도 중고등학생들이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친일인명사전’은 책이 두꺼운 이유로 한 달 정도의 인쇄소 작업을 통해 10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성미산마을어린이합창단이 '아름다운 것들', '뭉게구름' 등을 부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공연팀 플리즈가 '마파바'란 광대극을 통해 아닌 것을 기록해야 하는 '기록의 중요성'을 몸짓으로 알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에서 가수 이지상 씨가 하모니카를 부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 주관으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열린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 "기억과 기록 그리고 미래"에서 노래 손님으로 나온 전경옥씨가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부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친일인명사전편찬기념콘서트에서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우리나라에 비해 유럽 같은 경우는 자기 나라 배신한 사람은 철저하게 징계했다"며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은 잘 사는 나라가 되어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계속 답보된 용산참사에 아무런 해결책도 없는 경우를 보며 결국 이런 의식은 일본에 아부했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지 못해 나온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기사출처 민중의소리] http://www.vop.co.kr/2009/09/03/A00000266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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