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호 8면 2010년 5월 10일자
“4대강, 생명의 강을 따라 흐르다”
근시안적 정책고민 말고 미래세대 위한 지혜로움 강구해야
양재성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다”, “홍수피해 복구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죽음의 강이 되어버린 4대강의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정부는 4대강사업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다수국민들은 믿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문화유적을 사라지게 하고 생명줄을 끊는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4대강 사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나달 30일 열린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의 37차 문화나눔마당에서 양재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은 국민적 합의없이 밀어붙여지는 4대강 사업이 우리나라 자연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4대강, 생명의 강을 따라 흐르다”라는 문화나눔마당을 <시민사회신문>이 지상중계한다.

양재성 사무총장,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기독교의 대응'을 말하다

“천하에 흐름을 이길 힘은 없다. 강은 넓고 길게 흐르는 물줄기다. 태초부터 흐르고 흘러서 여기까지 왔고 또 영원히 흘러야하기에 강이다. 천하에 하늘, 땅, 강, 사람 그리고 자연, 돌멩이 모두는 다 흐름자리위에 보금자리 친 생명이다. 이 흐름을 막는 것은 죽음의 세력이다. 시방 이 나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흐름을 거부하고 있고 조물주의 섭리를 거부하는 행위다. 당연히 중단되어야 한다. (2010. 3. 15, 종교인기도회에서 최완택 목사)

천주교인권위
미사천막도 강제철거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매일미사를 위해 명동성당 들머리 옆에 설치된 4대강 저지 천주교연대 천막이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에 의해 강제 철거되고 있다.

지구환경문제는 지구생태계 생존 문제

2007년 11월, 유엔 환경계획(UNEP)은 종합 보고서를 통해 생물의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구 온도가 1도만 상승해도 10%의 동식물이 사라지고 1.5~2.5도 상승하면 20~30%가 멸종된다. 3도 이상 상승하면 40~70%가 사라진다. 지구 환경문제는 지구 생태계 생존의 문제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말만 바꾸어 강력 추진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슬로건을 걸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탄소 황색성장이다. 정부는 근시안적인 경제정책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혜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물확보, 수질개선, 홍수방지, 지역균형발전, 주민과 함께 하는 복합 공간 마련이란 목표아래 추진되는 4대강 사업은 관련 사업까지 합하면 30조원이 소요되는 대형국책사업이며, 16개의 대형 보가 건설되어 실제적으론 4대강을 16개의 댐으로 나누는 사업이고, 10.5억톤의 물 확보와 5.7억톤의 모래를 준설하는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다.
 
4대강 사업은 3천200만 명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폭력이며 국가재정법, 하천법, 환경정책기본법, 수자원공사법, 문화재법 등을 어겼고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영향평가, 문화재조사 등 기본적인 조사도 졸속으로 진행하고 시행령을 바꾸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 홍수의 97%가 지류나 하천에서 발생하고 있고 본류에서는 3%에 불과하기 때문에 홍수를 예방한다는 논리는 모순이다.

오히려 물을 보에 가두고 있어 홍수를 조장할 수도 있고, 보에 갇힌 물은 썩을 것이고 수질은 더 악화될 것이다. 자전거 일주 도로 1700km를 개설한다는 것은 정신 나간 일이 아닐 수 없다. 둑과 하천변이 콘크리트로 덮여 생태계를 크게 훼손할 것이다.
 
물 부족은 노후된 수도관만 교체하면 해결되며 도심지 지하에 저수조를 건설하면 된다. 36만개의 일자리 창출도 근거가 없고 그 일자리도 단순노무직으로 알려졌다. 그 돈이면 70만개 이상의 일자리, 그것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수용지, 수몰지, 적토지가 1000만평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농민 2만~6만 명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상당한 일자리가 없어지고 발암물질인 비소나 수은이 오니층을 건들면서 떠오르고 있어 식수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 분석 없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엄청난 예산 투자로 경제적 파탄을 가져올 수 있다. 모래를 5억3천만톤 준설이면 4대강을 초토화시킨다. 82년부터 2005년까지 23년 동안 준설한 모래의 양이 3억 톤이다. 
   
“인간 탐욕을 거두라”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 안에 모든 생명을 지으셨다. 그러기에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고, 하나님은 생명을 기르고 보살피시는 분이라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토대다. 그러기에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하나님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다. 생명을 사랑하고 돌보고 보전하는 길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이며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독교의 모토는 생명이다. 어떤 이유로도 생명을 유린해서는 안된다. 경제개발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생명파괴 행위는 반기독교적인 범죄행위다. 그러기에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의해 움직이는 하나님의 몸과도 같기에 4대강 정비 사업은 하나님의 몸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신성모독 행위요, 하나님의 섭리에 도전하는 일이다. 자연 생태계를 잘 보전하고 가꾸는 일이 인간에게 주어진 최초의 사명이다. 4대강 사업은 국토 개조라는 근거아래 진행되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역행하고 창조의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로 불신앙의 극치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자연은 무엇인가? 자연은 그저 자원이 아니다. 자연은 생명을 잉태하고 낳아 기르며 살리는 생명의 어머니다. 인간도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로 자연 안에서 살다가 죽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러고 보니 자연은 삶의 중심이며 기반이며 전부다. 자연이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니 인간이 자연에 대항하는 것은 오만이며 죽음이다.
 
한국교회는 그간 여러 번 4대강 개발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했고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을 결성하여 설명회 및 시국기도회, 보 건설 현장 기도회를 열었고 이웃종교와 함께 기도회 및 순례를 진행하여 강의 소중함과 생명파괴 행위에 경고한 바 있다.

보 건설이 노골화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강이 초토화되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권을 환경파괴 토목개발세력으로 규정하고 한국교회협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총력을 다해 백지화 운동을 펼칠 것이다. 세계교회에 호소할 것이며 강 사진전이나 강 기도회 및 순례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아울러 팔당 유기농지역에서는 무기한 일일 단식 릴레이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하늘이 우리를 응원하길 빈다.
 
4대강의 주범은 인간의 탐욕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생명의 어머니인 자연 생태계의 살을 파먹었다. 결국 인간의 탐욕을 제어하지 못하면 자연의 파괴는 막을 수가 없다.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가능했던 이유는 잘 살게 해 주겠다는 경제성장공약이다. 거꾸로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잘 살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욕구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이다. 우리는 심각하게 우리 속에 있는 이명박 방식의 삶을 제거하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으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해야 한다. 그 방법을 찾아보자.

결국 성령의 마지막 열매인 절제의 은사를 받아야 한다. 지구 생태계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은 인간 삶의 방식을 단순하고 소박한 삶으로 바꾸는 일 외엔 없다.
“세상은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면 성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왜 가난하지? 라고 물으면 우리를 공산주의자라고 말한다.”

모든 생명 세력과 연대 절실

인류가 만들어 낸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너무나 소중한 일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이 더 소중한 일이다. 결국 이는 개발을 통해 자연을 파괴하는 구조와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자연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파괴될 것이다. 끝없이 경제발전을 해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신념체제와 정치적 구조를 바꿀 수 있을까? 그러기에 이번 지방선거가 정말 중요하다. 지방 선거에서 4대강 사업 반대진영이 단일화를 이루어 당선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개발광풍으로부터 4대강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다양한 방식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아울러 설명회도 필요하고 현장 방문 및 순례도 필요하다. 물론 개발되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을 통해 알리는 일도 중요하고 글을 써서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 어떤 방안이 있을까? 모든 생명 세력과 연대하는 일과 이웃종교와의 연대도 절실하다.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정부나 기업에 대응할만한 일은 없을까? 예를 들면 불복종 운동이나 상품 불매운동 등은 어떨까? 미국 월가에 가서 4대강 개발 사업에 참여한 회사들을 홍보하는 일은 어떨지? 우리가 시작하여 시민운동으로 전개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 보자. 돈에 눈이 어두워 미래 세대의 삶의 터전과 뭇 생명들의 터전을 파괴하는 양심 없는 기업들을 거부하자. 

자본주의적 물량주의나 성공주의를 버리고 온생명이 함께 사는 하나님나라를 실현하자. 생명평화세상을 열어가자. 이제 반자본주의 운동을 전개할 때가 되었다. 자본을 더 많이 얻기 위해 자연을 개발했고 이는 생명에 대한 엄청난 폭력이 되어 자연을 파괴했고 재앙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자연과 함께 살았던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고 지구와 친해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양재성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기사원문 : 시민사회신문] http://www.ingopress.com/ArticleRead.aspx?idx=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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