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조이(www.newsnjoy.or.kr) 2011년 10월 13일

문화

 

우리는 희망을 노래한다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 6주년 기념 콘서트 '나는 강이다!'

데스크 승인 2011.10.13  17:41:15  [조회수 :205]

문혜미 (moon9550)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십 대 소녀들의 깔깔거리는 소리가 저만치 앞에서 들려온다. 10월 11일 해가 진 어스름한 저녁 7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소극장 앞에는 십 대 아이들 십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다.

두근두근 콘서트 '나는 강이다'에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80여 명이 모였다.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이 6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이번 콘서트에는 연출자인 김재욱 목사가 사회를 맡고 김선우 시인이 이야기 손님으로, 가수 한보리·백자·이수진·이지상, 퍼포먼스 팀 페스테자가 무대에 섰다.

대형 무대도 유명 아이돌 가수도 화려한 악기들도 없다. 그러나 무대에 선 각기 다른 가수들은 '희망'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노랫소리는 기타 반주 하나로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했다.

노래꾼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4대강 사업,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 포이동 재건마을 강제 철거가 이루어지는 희망과 절망이 매 순간 오가는 상황이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 가수 이수진 씨는 우리 이웃과 자연이 더는 아프지 않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아프게 하지 마라'는 노래를 불렀다. ⓒ뉴스앤조이 문혜미

가수 이수진 씨는 '더는 우리 형제와 이웃을 아프게 하지도, 빼앗지도, 떨게 하지도 말고 가만히 두어 달라'는 가사의 '아프게 하지 마라'를 불렀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고 "우리 자연과 이웃들의 아픈 현실이 바뀌지 않으니 몇 년째 이 노래만 부르고 다닌다"고 해 참석자들의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희망이 보이느냐고. 1차 희망 버스가 출발하기까지 150일이란 절망의 시간이 있었다. 김진숙 씨가 35미터 고공 농성을 시작하고 5개월 동안 그녀는 침묵 속에 철저히 고립되었다. 어떤 언론도 정치권도 국민도 관심을 두지 않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희망을 보았고 세상을 향해 외쳤다. 150일이 지난 후이지만, 야권과 국민은 힘을 보태기 시작했고, 지금은 5차 희망 버스까지 진행됐다. 또 지난 7일 종합 국정감사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여야가 내놓은 권고안을 수용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결과다.

이에 김선우 시인은 이 일은 국민이 만들어 낸 것이라며 10월이 가기 전 김진숙 씨가 내려오길 바란다고 했다. 관중에서는 김진숙 씨를 응원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선우 시인은 참석자들에게 "대기업은 국민의 눈을 의식해 함부로 하지 못한다. 타결된 것으로 끝이 아니라 합의안이 나올 때까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들의 집요한 열정과 사랑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 김선우 시인은 자신의 시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여울목'을 낭독했다. 이어 콘서트 사회를 맡은 김재욱 목사와 김선우 시인이 사대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뉴스앤조이 문혜미

김 시인은 "곧 사대강 공사가 완료된다는 현실은 절망적이다. 그러나 강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인간의 오만이다"며 앞으로의 우리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헤쳐지고 콘크리트로 메워진 강이지만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힘을 모으자고 했다.

강은 가르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을 가르지 않고
마을과 마을을 가르지 않는다.
제 몸 위에 작은 나무토막이며
쪽배를 띄워 서로 뒤섞이게 하고,
도움을 주고 시련을 주면서
다른 마음 다른 말을 가지고도
어울려 사는 법을 가르친다.
(중략)
강은 가르지 않고, 막지 않는다.

노래꾼들의 등장과 퇴장하는 간격에 강에 대한 영상이 상영됐다. 그중 신경림 시인의 시 '강은 가르지 않고, 막지 않는다' 는 참석자들로 하여금 생각에 잠기게 했다.

페스테자(Festisa), '슬픔을 넘어선 축제'라는 뜻을 가진 밴드의 열정적인 타악기 연주를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났다. 김재욱 목사는 콘서트 말미에 참석자들에게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 6주년 역시 축하할 일이지만, 이번 '나는 강이다' 콘서트의 의미를 더 기억해 달라"고 했다. 이어 강물이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흐르는 것처럼 우리가 이 시대에 타협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흘러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에게 앞으로도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고 소통의 문화에 동참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콘서트에 참석했던 산돌학교 학생은 "중학생인 내가 사회문제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없다. 하지만 이런 활동에 참석하는 것으로 응원하고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 참석자는 "구체적인 말로 표현하지 않고 노래와 연주만으로도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했다. 이런 자리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 콘서트에 출연한 가수들은 모두 다른 색을 가졌지만 '희망'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를 담아 공연했다. ⓒ뉴스앤조이 문혜미 


[기사]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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