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이렇게 예수를 배반했다”

대광고 전 교목 류상태씨 ‘종교문화와 종교의 자유’ 강연회 가져

취재부

“학교내 예배선택권 자유 공방” 그리고 1년

지금은 분명 신앙의 자유를 위해 피의 순교를 해야 하는 중세나 봉건시대가 아니다. 그런데 2004년, 한국사회에는 한참이나 철지난 이 화두로 몸살치레를 해야 했다.

"학교내 예배선택권의 자유" 라는 문제를 놓고 제적처리를 강행했던 서울 대광고와 이에 맞서 단식투쟁까지 불사했던 강의석씨(서울대 1년 휴학)의 대립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 뿐 아니라 종교외곽의 일반인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다.
 
민주주의 사회라지만 누구나 쉽게 건드릴 수 없는 거대 권력인 교회와의 싸움이었으나 강의석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홀로 맞서는 제자를 모른체 하지 않았던 스승이 있었다. 당시 대광고의 교목실장이던 류상태 씨였다.
 
그리고 일년이 지났다. 강의석 씨는 대학에 진학했고, 류상태 씨는 목사직을 내놓고 학교를 나와 노점상이 되었다. 학교측도 표면적으로는 예배강요를 접었다.

예배선택의 자유를 둘러 싼 공방은 수면 밑으로 내려 앉은 것처럼 보인다.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양 무관심과 무덤덤이 사회를 감싸고 있는 가운데 류상태 씨는 이 화두를 붙잡고 오늘도 광야에서 외치고 있다.
 
종교란 무엇인가

류씨는 지난 7월13일 인권연대 교육장에서 “종교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강연회(주관 :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www.artizen.or.kr)를 가졌다. 50여명이 모여든 그 자리에서 그는 "교회의 교리는 절대진리가 아니라고, 그에 무비판적으로 집착하지 말자고 열린 마음으로 이웃 종교를 포용하자"고 역설했다.
 
“기독교의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너무 기승을 부리기에 차라리 기독교를 박멸하자는 안티 기독교인들의 논리”가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꾸짖음이라는 류씨는 그러나 “한국의 기독교에는 희망이 있다”라고 결론을 내렸고 그리고 그를 위해서 “기독교 교리가 갖는 배타성의 극복”을 통한 ‘기독교 의식개혁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시나 빈 라덴이나 따지고 보면 똑같은 종교적 확신주의자”라며 그러기에 “이웃 종교(그는 ‘타종교’가 아닌 ‘이웃 종교’임을 분명히 했다)에 마음을 열자”는 그의 이런 포용주의적이며 다원주의적인 생각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일부 개혁적 기독교인들에게도 논란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류상태씨의 저서 "한국교회는예수를 배반했다" 책 표지     ⓒ 삼인출판사,2005

류씨는 그의 책 “한국 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한국 교회가 하나님앞에 재대로 서있는지 의심해 보자”고 “거대 교회가 부흥회 한번 줄이고 ‘한국 교회’를 주제로 진보적인 신학자와 보수적인 신학자가 함께 모여 포럼이나 세미나를  열어 보자”고…

그리고 강연회 자리에서도 같은 제안을 했다.

“내 생각이 틀리고 주류개신교의 말이 맞다면 깨끗이 접겠다”는 자신의 퇴로마저 차단하는 사뭇 도전적인 발언도  덧붙여서....
 
종교가 사악해질 때

미국의 침례교 목사이면서 웨이크포리스트 대학의 종교학 교수인 찰스 킴볼은 “종교가 사악해질 때(김승옥 옮김, 에코리브로 펴냄, 2005년)를 통해 종교가 타락해질 때 아래의 다섯가지 징후를 보인다고 경고했다.
 
1. ‘자기들만이 절대적인 진리를 알고있다’는 주장
2. 맹목적인 복종의 강요
3. ‘이상적인 시대’를 건설하겠다는 생각
4. 목적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한다!
5. 성전(聖戰)의 선포
 
그렇지만 이러한 점을 극복해내면 “종교가 진정성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힘”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슬람연구의 권위자로 특히, 9.11테러 이후 전세계에서 강연, 원고 및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찰스 킴볼 목사. 종교적 다원주의를 인정하는 킴볼 목사의 생각은 류상태씨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이 두 기독교 신앙인은 현대 세계에 흘러 넘치는 여러 종교에 배타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종교에 대한 오만한(?) 자신감으로 다른 종교에 대해 “참아 주자” 라는 입장을 취하지도 않는다.
 
문화로서의 종교

적어도 서민들에게 있어서는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의 해결조차 녹록치 않은 이 시대에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용히만 있으면 (잘)먹고 (잘)살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진정성을 밝히고자 20년 경력의 그리고 철밥통 조차도 내던지고 뛰쳐나왔다면 그 이유만으로도 그에 이야기를 한번쯤 들어줄 수 있는 이유는 될 것이다.
 
8월17일(수) 열리는 이번 강연은 “종교문화와 종교의 자유”의 두 번째이며  “문화로서의 종교”라는 주제로 ‘문화와 종교와의 연계성’을 생각하며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어떻게 문화발전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인가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강연을 기획한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종수씨는  “종교인에게 종교는 삶의 목적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다른 종교나 비종교인에게도 같은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종교와 그 역할을 되짚어 볼 기회가 될 것” 이라고 강연회를 의미를 설명한다.
 
한편,  최근 2집 음반을 내고 활동을 재개한 가수 박창근의 미니콘서트도 있을 예정이어서 더더욱 풍성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강연일정>
제목 : 종교문화와 종교의 자유 2 <문화로서의 종교>
일시 : 2005년 8월17일(수) 저녁 7시30분
장소 : 인권연대 교육장(4호선 한성대입구역 7번출구)
수강료 : 10,000원
예매 : 문화가 숨쉬는 장터 Disc4U(
www.disc4u.co.kr)
문의 :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www.artizen.or.kr / 017-224-9818)

 

2005/08/16 [16:18] ⓒ 대자보

[출처 대자보] www.jabo.co.kr
[기사원문]
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11858&section=section4&sect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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